[쿠키뉴스=권남영 기자] 국내에서 1000만 흥행을 기록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외면당했다. 단 한 부문 시각효과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만족해야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터스텔라’는 음악상, 미술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기술부문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달 열린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비교해 분위기는 사뭇 고무적이었다. 골든글로브에선 음악상 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마저도 놓쳐 무관의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아카데미상에서도 ‘인터스텔라’가 수상작으로 호명된 건 시각효과상뿐이었다. 수상작으로 호명된 뒤 무대에 함께 오른 제작진은 “훌륭한 특수효과팀 감사에게 감사하다” “모든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고, 여러 고민 끝에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선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으나 북미에선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선 영화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역시 오스카와의 인연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놀란 감독은 ‘메멘토’(2000) ‘다크나이트’(2008) ‘인셉션’(2010) 등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는 작품들을 연출했지만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오스카상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 주인공은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이었다.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부문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J.K.시몬스(위플래쉬), 여우조연상은 패트리샤 아퀘트(보이후드)가 각각 차지했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