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파검)인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흰금)인지를 두고 세계적인 색깔 논쟁을 불렀던 드레스가 가정폭력 및 여성학대 반대 캠페인 포스터에 등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구세군은 6일(현지시간) 왼쪽 눈과 허벅지, 양 무릎 등에 검푸른 멍이 드러난 모델이 ‘흰금’ 드레스를 입고 비스듬히 누운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트위터에 공개했다고 미국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포스터 오른쪽 위에는 앞서 질문과 함께 “(학대가) 그녀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유일한 착각”이라며 “여성 6명 중 1명이 학대의 피해자다. 여성 학대를 중단하라”는 문구가 있다.
지난주 인터넷상에서는 빛의 양이나 사람에 따라 색깔이 달리 인지되는 드레스 사진 때문에 유명 스타들까지 참여한 논쟁이 벌어졌다. 본래 드레스 색깔은 ‘파검’이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흰금’으로 착각했다.
광고제작사 측은 “색깔논쟁 드레스를 활용해 여성 학대에 눈을 감는 데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고민했다”며 “원래 논란이 됐던 드레스 사진처럼 인터넷에서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현재 트위터에서 1만3000회 이상 리트윗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