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중고차 시장과 빌려 타는 리스와 렌탈 호황이다. 소비자들이 장기적인 불황과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이유로 새차 구매를 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2013년 71만 7000 대(3.7%)보다 늘어난 2011만7955대로 집계됐다. 신차 판매는 2013년 155만대에서 지난해 144만대로 줄어들었다. 자동차 리스와 렌탈이 호황인 이유다.
◇싸게 산다… 중고차 시장 강세
2009년 신차 판매의 수준과 비슷했던 중고차 시장이 2010년 이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 2009년 196만대였던 중고차 거래가 2013년 337만대, 지난해 346만대로 계속 늘었다. 5년 만에 76.5% 증가한 것이다.
정보 불균형의 완화와 품질개선으로 자동차 내구성이 강화되고 경기침체로 저렴한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 중고차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를 부추겼다. 수입차는 보통 무상보증·수리 기한인 3년에 맞춰 비싼 수리비 등을 감안해 중고차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수입 중고차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체들이 직접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거나 더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빌려 탄다… 리스 및 렌탈 시장 성장
중고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빌려타는 리스, 렌털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리스 비중은 1999년 27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렌털 또한 2011년 2조5000억원이었던 시장규모가 연평균 13.8% 성장하며 지난해 3조7000억원까지 넓혀졌다. 이에 기존의 렌털 업체와 함께 할부 금융사도 개인용 장기 렌터카 시장에 참여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저성장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기업측면에서의 법인세 절감 및 고정비 축소 효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싼타페 신차가격 2817만원을 사용기간 36개월 중고차 매각가격 신차대비 50%, 할인율 연 3% 월 복리적용’ 기준으로 소비자 연평균 비용율은 할부 11.9% 리스 11.9% 장기렌탈 12.1%로 차이가 크기 않았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 할인 혜택 제공, 금리 인하 등을 내세우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뢰’가 생명이다. 꾸준히 신뢰를 쌓는다면 중고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인구 증가, 교통 혼잡 등 자동차 소유로 인한 비용증가와 사용에 대한 편의성 증가로 리스 및 렌털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hoo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