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벌려달라” 유희열에게 3년 전 경고한 김구라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늦는다”

“다리 벌려달라” 유희열에게 3년 전 경고한 김구라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늦는다”

기사승인 2015-04-06 14:58: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토이 유희열이 콘서트 도중 여성 관객들에게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성들은 다리를 벌려달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김구라가 유희열에게 날린 경고성 메시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구라는 2011년 8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200회 특집’에서 정재형에게 “유희열과 종종 비교가 된다”며 “유희열은 아무리 독한 발언을 해도 이미지가 좋아서 다 이해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정재형은 자신의 콘서트에 유희열이 게스트로 출연한 일화를 들며 “‘너무 더우면 가끔 스타킹도 벗어놓고 신발도 벗어놓고 해라’라고 한 적 있다. 관객들 웃음이 빵빵터지더라”면서 “나도 써먹어 봤는데 경멸하는 듯한 심한 야유를 들었다. 분위기가 안좋아서 바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윤종신은 유희열을 두고 “입담이 좋아 ‘감성변태’로 미화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KBS ‘스케치북’ 맡은 후에 안 좋은 면이 다 가려지고 좋은 면만 알려졌다. 변태적인 이야기를 해도 다 용서가 된다”면서 “여자 게스트를 이상하게 쳐다봐도 ‘매의 눈’으로 포장된다. 내가 유희열의 눈빛을 아는데 분명히 그건 훑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은 유희열이 다소 야한 농담을 해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약해 보여서 그런 것 같다. 김국진 씨도 마찬가지다. 유희열처럼 능글맞은 멘트를 해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이 어설프게 따라하면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굉장히 병약해 보이니까 저렇게 아픈 사람이 무슨 짓을 하겠냐 싶은 거다. 나랑 조형기, 성지루 같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 큰일난다”면서 “그래도 크게 한 번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 아차 하고 선을 넘는 순간 이미 늦는다”고 유희열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유희열은 6일 오전 토이 공식 홈페이지에 ‘모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유희열은 이 글에서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라며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토이의 단독 콘서트 ‘다 카포(Da Capo)’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둘째날 공연을 하던 유희열은 “지금 얼굴이 살짝 보이는데 토이 공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여중생·여고생이었던 사람들 얼굴이다. 근데 얼굴들이…”라며 장난을 쳤다.

이후 발언이 문제가 됐다. 유희열은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성들은 다리를 벌려달라”면서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라고 말해 팬들로부터 농담이라지만 불편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희열은 “덕분에 공연은 무사히 잘 마쳤어요. 저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정말 과분한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뭔가 실감이 잘 안 나서 저도 꿈을 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처음 공연 준비를 할 때만 해도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또 폐만 끼치는 건 아닐까, 노래도 못하고 뭐 하나 내세울게 없는 사람인데 정말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한 건지 이렇게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 돌아보면 항상 옆에서 힘이 돼 주네요. 매번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래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유희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선 ‘감성변태 콘셉트로 뜨더니 사고 한 번 칠 줄 알았다’ ‘지상파 출연자가 공개 성희롱을 하나’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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