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돈벌이 전락한 병원, 전직원 성과급제 반대”

서울대병원 노조 “돈벌이 전락한 병원, 전직원 성과급제 반대”

기사승인 2015-04-23 11:51: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서울대병원 노조가 오늘(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취업규칙 변경 동의 강요와 전직원 성과급제 도입과 관련해 병원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연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 노조들이 병원 측에 '성과급제 반대, 취업규칙 개악저지'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13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89.3%가 투표에 참여해 91.2%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번 파업에는 간호사, 영상의학과 기사, 환자 이송·원무과·급식실 직원 등 400∼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다수의 의사와 간호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진료 차질은 없었다. 원무과 등에는 행정직원들이 투입됐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전원을 비롯해 부서별로 규정된 필수 유지 인력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방만 경영 정상화계획 등에 따라 지난 2월 호봉보다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바꾸고 병원 쪽이 저성과자로 규정한 이는 승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취업규칙을 개정,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바 있다.

노조 측은 파업을 통해 전 직원 성과제 도입 반대,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 반대 등을 외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전 직원 성과급제 도입 반대를 외쳤다. 노조는 “의사에게 성과급을 주는 것도 모자라 전 직원에게 성과급제 도입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사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면 불필요한 검사나 처치가 늘어나 환자에게 해를 준다. 또한 환자들은 병원 돈벌이 수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월부터 노조와 30여 차례의 교섭을 통해 올해 단체교섭 타결을 위한 협의를 해왔으나, 노조는 총액 대비 20% 임금 인상, 새 취업규칙 변경 중단 요구를 비롯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을 거부하며 파업을 예고해 왔다는 게 병원 측의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노조 파업은 24일 예정인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사안들은 상투적인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 정책을 이행하고자 다각적인 검토 끝에 새로운 취업규칙을 만들었다. 새 취업규칙은 교직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7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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