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 감정조절 담당 뇌부위 축소시켜?

경구피임약, 감정조절 담당 뇌부위 축소시켜?

기사승인 2015-04-25 01:42:55
"복용 여성, 측면 안와전두피질 및 후방대상피질 두께 상당히 얇아

[쿠키뉴스] 최근 경구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크론병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뇌부위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Nicole Petersen 교수팀은 Human Brain Mapping 4월 2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뇌를 관찰한 결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부위 2곳의 크기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90명의 여성을 무작위로 추려내 경구피임약 복용군 44명과 비복용군 46명으로 분류해 자기공명영상(MRI)에 의한 뇌 조영을 통해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측면의 안와전두피질(the lateral orbitofrontal cortex)과 내향적 사고(inward-directed thinking)를 관장하는 후방대상피질(the posterior cigulate cortex)의 크기가 수축돼 두께가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와전두피질은 감정적, 정서적 정보들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수행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경구피임약의 주성분인 합성호르몬이 감정을 조절하는 뇌부위 활동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일부 여성에서 불안·우울증상이 동반되는 이유도, 두 뇌 부위의 크기가 축소되면서 기능이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Petersen 교수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서 뇌부위 축소가 나타났지만, 이러한 변화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후 즉시 나타났는지 또는 시간이 지나 점차 진행됐는지 명확히 알수 없다""면서 ""또 경구피임약 복용이 뇌부위를 영구적으로 수축시키는지도 명확히 알수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구피임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크론별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Hamed Khalili 박사팀이 여성 23만 명을 대상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경구피임약을 최소 5년이상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크론병 발병 위험도가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의 주성분인 에스트로겐이 유익한 장박테리아을 감소시킬뿐만아니라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 크론병 발병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크론병이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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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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