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설전에 박차고 나갔는데 노래 불러 “막장… 콩가루 집안… 막정치민주연합” 비판 쇄도

동료가 설전에 박차고 나갔는데 노래 불러 “막장… 콩가루 집안… 막정치민주연합” 비판 쇄도

기사승인 2015-05-08 13:11: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전격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패권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갈량이 와도 당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기 위해 빗장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며 “공개, 공정, 공평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최고위원은 “공개, 공정, 공평도 중요하지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공갈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자중해야 하고 단결할 때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 발언이 끝나자마자 주 최고위원은 “정말 치욕적이다. 제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을 쳤다는 것이냐”며 “제가 그동안 발언한 것에 대해 사사건건 (정 최고위원이) SNS를 통해 비판한 것을 참았다.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사퇴로) 공갈치지 않았다”며 “저 사퇴하겠다. 모든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문재인 대표가 만류했지만 주 최고위원은 이마저 뿌리치고 회의장을 떠났다.

문 대표가 회의장을 나서는 주 최고위원을 붙잡았으나 주 최고위원은 이를 뿌리치고 나갔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주 최고위원을 따라 나갔고, 문 대표도 뒤를 이었다. 당 지도부는 공개석상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버이날 민망한 자리되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지도부니까 갈등을 성숙하게 풀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우리를 신뢰할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의 이 모습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을 뒤따라 갔지만 붙잡지 못해 자리로 되돌아온 직후 “지금은 단합이 중요하다”며 “아까 발언은 우리끼리 자리면 몰라도 공개적 자리에서 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당 운영과 당의 단합에 미흡한 부분 있었다면 고쳐 나가겠다”며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주 최고위원이 퇴장해 어수선한 가운데 유승희 최고위원은 어버이날을 맞아 노래를 불렀다. 유 최고위원은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어르신들께) 노래 한 자락 불러드리고 왔다”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며 ‘봄날은 간다’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 내홍이 표출된 심각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흘러나온 노래에 주변에선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 최고위원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박근혜 따님까지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평생 일만 해오던 분들”이라며 “박근혜 후보 시절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준다고 했는데 국가재정 탓하며 못 준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비판하는 것도 자유고 제가 옳지 못한 주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것도 자유”라며 “사과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선 ‘완전 난장판’ ‘집구석 잘 돌아간다’ ‘콩가루 집안’ ‘동료가 사퇴하는데 노래방’ ‘막장 정당’ ’막정치민주연합’ 등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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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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