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유골은 라면박스 20개에 1∼3구씩 나눠 담겨 있었으며 상자 겉면에는 ‘충청’ ‘강원’ ‘경기’ 등 유골 채취 장소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해당 빌라 건물주로부터 이들 상자가 “1년 전 월세를 내지 않고 잠적한 세입자 A씨의 짐을 옥상 창고에 보관해온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A씨는 현재 충남 당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화로 경찰에 “과거 모 업체에서 무연고 유골 처리업무를 담당하다가 업체가 부도나면서 본인이 거주하던 빌라에 임시로 유골들을 보관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경제사정이 어려워 인천에서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빌라에 보관했던 유골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사정이 어려운 A 씨가 수습한 무연고 유골의 화장과 납골당 안치에 필요한 수백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처리를 장기간 미뤄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