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유승준] “한국 땅 밟고 싶다”시종일관 울먹여

[무릎 꿇은 유승준] “한국 땅 밟고 싶다”시종일관 울먹여

기사승인 2015-05-20 16:1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금지된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다. 그가 19일 내놓은 사죄책은 군 입대 의지였다. 유승준은 “시간을 돌이킬 수 있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군대를 가겠다”며 “어떤 방법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밝혔다.

유승준의 심경 고백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이뤄졌다. 영화제작자 신현원 감독이 질문하면 답변하는 방식으로 약 70분 동안 진행됐다.

유승준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무릎부터 꿇었다. 그는 “제 어눌한 말솜씨 때문에 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거 같아 무릎을 꿇었다”며 “이 자리는 제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준은 줄곧 울먹였다. 그는 “솔직히 용기가 안 났고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을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 됐었다”며 “또 작년까지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잘못은 제가 해놓고 마치 제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절대로 돈 때문에 여기에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전적인 목적으로 컴백을 타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항변이었다.

유승준은 “지금도 입국 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다”며 “제가 알기에는 사상범 아니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정치범과 입국금지 명단에 이름에 올라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이제라도 군대를 가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법무부와 병무청이 제안을 해오면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꼭 밟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 지 몰랐다”며 “제 아이뿐만 아니라 저를 위해 군대를 가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흐느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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