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곳 저곳 다니는 한국 의료체계, 메르스 확산 야기

병원 이곳 저곳 다니는 한국 의료체계, 메르스 확산 야기

기사승인 2015-06-13 14:38: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한국에서는 한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이곳 저곳 등 여러 군데의 병원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이 있어 메르스가 더 확산됐다.”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가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과 병원에 문병하는 문화로 말미암아서 2차 감염이 더 확산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합동평가단 WHO에서 파견된 8명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됐으며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과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이종욱 글로벌 의학센터 소장이 공동단장을 맡았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한국 사회에 특정 관습과 관행이 메르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여러 친구나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로 말미암아서 2차 감염이 더 확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현재 시점에서 평가단은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메르스 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며 이번 메르스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자 발생은 아마 예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국 정부는 본 상황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고, 강화된 질병통제, 감시, 예방조치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동 평가단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왜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이 됐는지, 그 원인을 파악했다. 우선 발생 초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대부분의 한국의 의료진들이 이 질병에 익숙지 않았던 것이 요인이 됐다. 또 다른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일부 병원은 감염예방 통제조치가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응급실이 너무 붐볐고, 다인병실에 여러 명의 환자가 지냈던 것도 일부 요인이 됐다는 게 평가단의 설명이다.

한편 메르스 합동평가단의 한국 측 대표인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 교수는 “당분간은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적어도 수 주 동안은 양상을 봐가면서 이 질환이 좀 더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관찰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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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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