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머리 숙여 사과"...메르스 비난 여론 잠재울까(종합2보)"

"이재용 부회장 "머리 숙여 사과"...메르스 비난 여론 잠재울까(종합2보)"

기사승인 2015-06-23 15:33:56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삼성의 후계자로서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보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의 신분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두 차례 고개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음압 병실도 갖추어 환경을 개선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브리핑을 시작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메르스 사태가 종료되고 나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이 부회장의 뜻을 재확인했다. 또한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초기대응에 빈틈이 있어 죄송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송 병원장은 앞으로 메르스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14번 슈퍼전파자와 같은 사람이 더 나타나지 않는다면 산발적인 발생에 그칠 것이라고 모아진다"며 "잠복기가 두 번 지나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기간은 조금 더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태가 나빠진 35번 의사 환자에 대해서는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에크모를 떼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삼성병원 부분폐쇄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결정한 일이고 합동으로 매일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사과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사과를 여러 번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으며, 오늘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도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국민여러분께 큰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몇 번을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삼성의 전면적인 사과는 제 2차 감염 진원지로서 부각된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두 차례나 사과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조차도 삼성 병원이 메르 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데 대해 내부 반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장단 내부에서는 "국민들께 죄송하며 참담한 심정이다", "사태가 끝나는 대로 병원 위기대응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찍이 제기됐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육성으로 사과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겸직하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삼성 오너일가로는 2008년 4월 2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과문 발표 이후 7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삼성 특검 이슈로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kuh@kukinews.com


style="color: red;">[쿠키영상] "사람 잡겠네!"…충격과 공포의 장애물 경주

style="color: green;">[쿠키영상] '어디야, 어디?' 물에 빠진 아이를 신속하게 구조하는 여성
라이프가드


style="color: blue;">[쿠키영상] "꽉잡아!"…비행기에 무임승차한 고양이의 최후는?
kuh@kukinews.com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