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순수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배우 박보영이 변했다. 그것도 헐벗은 남자의 몸을 보는 것을 즐기는 음탕한 여자란다. 박보영과 음탕이라니. 연관조차 쉽지 않지만 주변 배우들은 박보영의 음탕한 여자 연기가 ‘기대 이상’이라며 극찬했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연출 유제원·극본 양희승) 제작발표회에는 박보영을 향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간 줄곧 스크린을 주 무대로 활약해 온 박보영이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7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캐릭터 변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드라마는 내성적인 성격의 주방보조인 나봉선(박보영)에게 죽은 지 3년 된 음탕한 처녀귀신이 빙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이후 봉선이 짝사랑하던 셰프(조정석)와의 로맨스를 이루고 귀신과 사람과의 우정, 사랑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데뷔 12년 차 박보영은 ‘음탕녀’ 연기를 포함해 ‘오 나의 귀신님’으로 생애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연기가 처음이라 많은 분들이 굉장히 ‘토닥토닥’ 해줬다”며 “하다보니 (나 자신을)내려놓게 되더라. 지금은 굉장히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보영의 ‘음탕 연기’를 본 동료 배우들은 극찬을 늘어놨다. 극중 박보영에게 빙의한 처녀귀신을 연기하는 김슬기는 “보영언니가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촬영해 보니 나보다 더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내가 최대치의 음탕한 연기를 해내면 (박보영)언니가 아무리 잘 해도 끄떡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탕한 연기를) 정말 잘 하더라. 경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보영이 짝사랑하는 스타 셰프 강선우 역의 조정석은 “보영 씨가 너무 순수하다. 처음 하는 연기에 긴장할 수 있지만 전혀 긴장한 티가 나지 않는다”며 “몰입도가 좋아서 빙의가 된 나봉선이 익숙할 정도다. 음탕한 연기 지도를 제가 받아야 할 정도다”고 증언했다.
특히 박보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키스신에 도전한다고. 박보영은 “키스신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조정석 오빠가 많이 이끌어 줬다. 촬영 전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면서 “부모님도 아직 모르신다”고 깜짝 고백했다.
박보영의 첫 키스신 상대가 된 조정석은 “저도 긴장을 많이 했다. 보영 씨가 첫 키스라고 하니까 제가 리드해야 할 것 같아 긴장됐다”며 “보영 씨 팬 분들도 의식돼 예쁜 그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다행히 잘 찍어주셨다. 둘 다 긴장을 많이 해서 끝나자마자 하이파이브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박보영의 1인2역 도전이다. 소심한 나봉선과 음탕한 나봉선을 넘나드는 박보영의 상반된 연기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박보영은 “드라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캐릭터로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가장 컸다”며 “오랜 만의 드라마 출연이 두려웠지만 감독님을 만나뵌 후에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많은 믿음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박보영의 생애 첫 도전들이 어색함 없이 시청자들과 교감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 조정석 임주환 김슬기 박정아 등 배우들의 캐스팅과 2014년 화제작 ‘고교처세왕’의 제작진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3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