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아줌마’ 이제 ‘박카스 할머니’로…84세 노인 등 성매매 37명 적발

‘박카스 아줌마’ 이제 ‘박카스 할머니’로…84세 노인 등 성매매 37명 적발

기사승인 2015-07-01 19:1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 도심 공원에서 박카스 등 피로회복제를 권하며 성매매를 유도하는 중년 여성들을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라고 부른다. 이들이 고령화된 후에도 성매매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종로구 탑골공원, 종묘공원 등 일대에서 성매매를 해온 A(84·여)씨 등 37명을 적발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에는 A씨 외에도 70∼80대가 일부 있었고, 대다수는 60대였다.

이들은 한번에 1∼2만원을 받고 공원을 찾는 남성을 대상으로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단속에 걸려 처벌받고 나서도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 호객을 했다.

이들은 “나이가 많은데다가 글을 몰라 다른 곳에 취업하기 쉽지 않다.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이 힘들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외 다른 공원에서도 이러한 ‘박카스 할머니’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일대 공원은 우리가 대대적으로 단속해서 현재 많이 없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성매매하는 어르신들을 수없이 계도했지만 몇번씩이고 돌아온다”며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성매매하는 것이니 이들의 빈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기 전에는 근절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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