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伊 스파이웨어 업체에 ‘감청 프로그램’ 구입?…‘고객 명단’ 유출돼

국정원, 伊 스파이웨어 업체에 ‘감청 프로그램’ 구입?…‘고객 명단’ 유출돼

기사승인 2015-07-09 17:18:55
와이어드UK 보도 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 해외 스파이웨어 업체로부터 감청 프로그램 등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파이웨어 개발업체인 ‘HT(Hacking Team)’가 해킹을 당해 400기가 분량에 달하는 각종 내부 정보가 유출됐다.

여기에는 ‘고객 명단’도 포함됐고, 명단엔 미국 FBI(연방수사국)과 DEA(마약단속국) 등과 함께 한국(South Korea·SKA)의 ‘The 5163 Army division(5163 부대)’가 RCS(Remote Control system)을 샀다고 올라와 있는 것이다. RCS는 사실상 ‘감청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HT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5163부대가 구입한 ‘RCS 다빈치’는 설치된 PC와 모바일의 웹브라우징 내역, 현재 위치는 물론 암호화된 파일과 이메일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VoIP 통화 및 채팅 메신저 내용, 웹캠,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마이크에 잡히는 영상과 소리까지 전달한다.


기재된 5163 부대의 첫 거래 연도(Year Bought First)는 2012년이며, 구입 및 유지보수 등의 명목으로 총 68만6400유로를 지급했다고 나와있다. 현재 환율로 적용해보면 약 8억6000만원이다.

‘5163 부대’는 국정원이 대외 위장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명칭이다. ‘5·16’ 쿠데타 때 당시 박정희 소장이 한강철교를 새벽 ‘3’시에 넘었다는 데서 따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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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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