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거짓 태그’ 보다 ‘사과’ 한 마디 없는 게 실망스럽다

김광현, ‘거짓 태그’ 보다 ‘사과’ 한 마디 없는 게 실망스럽다

기사승인 2015-07-10 10:38:55
사진=SK와이번스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 김광현(27·SK와이번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거짓 태그’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삼성라이온즈와의 8차전 4회말에 나왔다.

김광현과 피가로의 ‘에이스 대결’이었던 만큼 0대0으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김광현은 박석민,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등이 포진한 삼성의 타선을 3회까지 단 2안타로 막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김광현은 4회말 2사 후 최형우에 2루타를 내줬고, 박석민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누가 공을 잡아야 할지 콜 플레이가 제대로 안 된 나머지 공은 SK 3루수 김연훈과 1루수 브라운, 김광현 사이에 뚝 떨어졌다. 평범한 내야 뜬공이 내야 안타가 되는 순간이었다.

2사였기 때문에 최형우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오고 있었고, 김광현은 바운드된 공을 잡아 최형우를 태그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고 삼성의 공격은 끝났다.

하지만 이 장면은 ‘진실’이 아니었다. 바운드된 공을 잡은 건 김광현이 아닌 브라운이었던 것. 즉, 김광현은 ‘빈 글러브’로 태그를 했고, 심판도 이를 알아채지 못해 아웃 판정을 내린 것이다.

야수가 주자를 잡기 위해 본능적으로 글러브를 내밀 수 있다고,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공을 잡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양보를 해준다 해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거짓 태그’ 후 김광현의 태도이다.

김광현은 심판의 아웃 선언 후 진짜 공을 가지고 있는 브라운과 웃는 얼굴로 잠시 어깨동무를 하는 등 숨기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브라운은 천연덕스럽게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누며 덕아웃으로 들어가다가 공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김광현이 태그하는 순간엔 착각을 했을 수 있어도, 그 후엔 자신의 글러브에 공이 없다는 걸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김광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부러 속이려 했던 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김광현은 ‘프로’ 선수다. 그것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1명이다. ‘한 점이 아쉬웠던 상황이라 심판에게 말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진솔한 사과 한마디면 누구나 이해하고 넘어갈 일을 더 키우고 말았다.

7.2이닝 1실점이라는 호투의 빛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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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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