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가 그동안 연구의 질보다 양을 강조한 시스템을 고집한 나머지 탁월한 연구성과가 부족했다는 ‘자기반성’을 담은 백서를 내놨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공대는 최근 발행한 ‘좋은 대학을 넘어 탁월한 대학으로’라는 제목의 백서에서 그동안의 양적 확대에도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면을 반성했다.
백서에서 공대는 “서울대는 연구성과와 세계적 인지도가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는 교수가 적다”며 “교수들에게 단기간에 성과를 보일 것을 강요하고 연구의 질보다 양을 강조하는 시스템때문에 서울공대에서는 야구로 비유한다면 번트를 치더라도 꾸준히 1루에 진출하는 타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에서는 만루홈런만이 기억된다”며 “탁월한 연구 성과는 언제 얻을 수 있을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낮은 성공확률에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많지 않은 점, 교수들이 과도한 수업부담과 외부활동 때문에 바쁜 점, 교수들의 학문적 소통이 부족한 점, 우리나라의 산업이 빠른 추종자에 머무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온갖 것을 다하는 백화점식 연구, 시대의 유행만을 쫓아다니는 동네 축구식 연구라고 자조하지만, 이 또한 교수들이 시스템에 적응한 결과”라는 풍토 비판도 이어졌다.
이어 공대는 연구효율을 높이고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양 위주의 연구평가를 지양하고, 경직된 목표 위주의 연구비 지원을 개선할 것, 다양한 배경의 연구진들이 서로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 것 등을 제언했다.
공대는 “과거 이룩한 성취와 ‘좋은 대학’의 명성에 만족하지 말고 사회 전체의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는 창의와 가능성의 산실이 돼야 한다”며 “위기의식을 가지고 안정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교수와 학교 시스템의 개혁을 희망하며 백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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