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학봉(사진)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필자의 기가 탁 막혀버리게 만든 이들은 심 의원 말고도 또 있다. 장본인들은 심 의원을 두둔한 새누리당 일부 여성 의원들이다.
특히 이들의 발언 중 “대한민국 남성 중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말에 남성 네티즌이 발끈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 여성 의원 19명 중 12명이 MBN 조사에 응했고 그 중 4명은 “심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에 6명은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또 나머지 2명은 ‘의원직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사퇴를 반대한 여성 의원 중 1명이 “대한민국 남성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느냐”는, 바로 이 ‘핫(hot)한’ 발언을 했고, “정치인도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고 MBN은 전했다.
단 2명의 의원이라 할지라도 이들은 ‘국민의 대표’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남자 전체를 성범죄자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에, 그 안에서 느껴지는 도덕성 인식 수준에 허망할 따름이다. 어떻게 ‘여성의원’의 입에서 이런 남성 편파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는지 그 심리적 배경을 분석해 보고 싶어졌다.
1956년에 사회심리학자인 솔로몬 애쉬(Solomon Asch)는 ‘동조(conformity)’ 현상에 대해서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같은 길이의 선분을 제시한 후 동일한 선분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 때 실제 1명의 참가자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이미 오답을 말하도록 지시받은 상황이었다. 이 실험에서 앞에 참가자들이 의도적으로 오답을 말할 때 진짜 참가자는 앞에서 말한 의도된 오답에 동조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다른 사람에게 받은 영향으로 자신의 선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동조 현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동조 현상이 일어나는 심리적 원인은 ‘소속되고 싶은 욕구’에 있다. 자신이 소속된 구성원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선택으로 인해 자신이 소속감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2명의 여성 의원들이 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는 이유에는 이 ‘동조 현상’의 효과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
2006년에 최연희 의원이 여성 기자의 몸을 만져 논란이 있었을 때 최 의원은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했고, 이런 해명에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불쌍하다”, “억울하겠구만”이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여성 의원의 외모를 두고 농담을 했고 이후 얼굴과 몸매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며 대화의 끝에는 의원들의 폭소로 마무리 됐다.
이처럼 새누리당의 의원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여성 의원들의 선택에 ‘동조’ 효과를 이끌어 냈을 가능성이 높다.
‘맞히다’와 ‘맞추다’는 전혀 다른 말이다.
‘맞히다’라는 말은 ‘과녁에 정확히 화살을 맞히다’처럼 ‘적중하다’의 개념으로 쓰인다. 그리고 ‘맞추다’는 ‘서로의 마음을 맞추어야 행복하다’처럼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사용된다.
단 2명의 여성의원의 말이지만 이들은 국민의 마음에 올바른 말로 맞추지도 맞히지도 못했다.
2명의 말이라 할지라도 이 말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일 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 성폭행 피해자들에게는 피눈물 나는 말이다. 또한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는 성범죄자 취급당하는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가장 잘 맞추어야 할 국회의원들에게 더 이상 국민들은 맞춰줄 희망을 가질지가 궁금하다.
이재연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교수
정리=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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