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치료감호를 받다 도주한 후 약 28시간 만에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특수강간범 김선용(33·사진)의 심경 변화의 배경에는 성폭행을 당하고도 장시간 같이 있으며 “자수를 하라”고 설득한 20대 여성이 있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김이 도주 이틀째인 지난 10일 오전 9시40분쯤 성폭행을 한 대전 대덕구 한 상점의 20대 여주인은 김과 무려 10시간 가까이 같이 있으며 자수를 권유했다.
김은 범행 당시 이 여성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검색한 포털사이트 화면을 보이며 자신이 수배자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까지 피해여성은 김이 수배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도주 이후 이 상점에 들어갈 때까지 18시간여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잠도 못자는 등 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아니었던 김은 범행 후 이 여성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쌓인 피로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신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때부터 이 여성은 김을 자극하지 않고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줬고, 이렇게 약 10시간을 함께 있으며 자수를 권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도주자금 마련을 위해 해당 상점에 들어갔으나 마음이 바뀌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애초부터 성폭행을 목적으로 상점에 들어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10시간여 동안 같이 있으며 자수를 권유한 여성 때문에 김씨에게 심경변화가 생겨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김씨 주치의로부터 확인한 결과, 김씨는 오래전부터 성적 선호 장애(성 도착증) 및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경계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다.
피해를 당하고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한 여성의 용감함이 더 발생했을지 모를 추가 범죄를 막은 셈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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