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집단폭행’ 끝내 사망한 여고생, 4명에 생명 줬다

‘청주 집단폭행’ 끝내 사망한 여고생, 4명에 생명 줬다

기사승인 2015-08-17 14:4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같은 또래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6일 결국 숨진 여고생이 4명에게 소중한 생명을 선물했다.

17일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두 병원은 박양의 심장, 신장, 폐, 간을 적출해 응급 환자 4명에게 이식했다.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A양은 지난 4일 새벽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모텔 앞에서 김모(17·고교중퇴)군 등 또래 3명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건 발생 13일 만인 16일 오전 8시 10분쯤 숨을 사망했다.

A양 일행과 모텔 앞에서 시비가 붙은 김군 등은 A양이 귓속말을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는 A양의 일행인 또래의 남녀 6명이 더 있었지만 체격이 크고 문신이 있는 김군에게 겁을 먹고 폭행을 말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함께 폭행에 가담한 전모(17)양 등 여고생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가족은 고심 끝에 A양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지병이나 사고가 아닌 형사사건의 피해자가 장기를 기증하는 건 매우 드문 경우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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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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