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캠프, 박경철이 ‘숨은 실세’ 노릇…소통부재 심각”

“안철수 대선캠프, 박경철이 ‘숨은 실세’ 노릇…소통부재 심각”

기사승인 2015-08-18 19:07: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의원이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캠프인 ‘진심캠프’에서 ‘시골 의사’ 박경철이 ‘숨은 실세’였고 소통부재가 심각했다는 캠프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금태섭 변호사는 18일 발간한 책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진심캠프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였다”며 그 원인으로 안 의원의 핵심 자문으로 알려진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을 꼽았다.

박 원장은 자신이 캠프에 참여하면 ‘숨은 실세’라는 말을 들을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안 의원을 돕는 모임을 만드는 작업까지만 하고 빠지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비선 역할을 하며 캠프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 변호사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팀에 참여하는 등 안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통했다.

그는 저서에서 비밀리에 운영된 이 기구에서 메시지 방향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고 진심캠프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는 “박 원장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서 후보와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선거운동의 모든 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고 몇가지 사례로 “비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 의원이 주장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공약이다. 이 발언은 아마추어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는데, 알고 보니 박 원장의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단일화 협상팀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박 원장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박 원장이 처음에는 비공식조직을 부인했지만 은밀히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기 모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참석자 중 언론에 대단히 부정적인 기사가 실릴 수도 있는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박 원장에게 전화해 큰 비판을 받을 수 있으니 (비공식조직을) 중단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금 변호사는 박 원장의 대선 당시 행태를 가리켜 “숨은 실세의 길을 그대로 걸었다”고 술회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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