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데미 무어가 주연의 헐리우드 영화 ‘GI 제인’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존 그리너트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네이비실’(Navy SEAL)로 유명한 해군 특전단이 ‘금녀의 벽’을 깨뜨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너트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군 사상 처음으로 육사 출신 여군 장교 두 명이 정신력·체력 배양과 소부대 전술 습득을 위한 최고의 군사 훈련과정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육군의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을 수료한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으로 모든 특수부대도 내년부터 여군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하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그리너트 총장은 18일(현지시간)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DN))와의 회견에서 자신과 브라이언 로지 해군 특전사령관은 6개월간의 해군 특수전 기초훈련 과정(BUD/S)을 통과한 여성에 대해 실팀에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실팀 근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성별을 차별하지 않는 조건에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 요원이 되는 과정은 레인저 스쿨 만큼이나 혹독하기 그지없다.
우선 지원자는 8주간의 기초체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 테스트를 거치면 3주간의 예비단계를 포함해 모두 24주간의 BUD/S 과정이 기다린다. 서부 샌디에이고 해군 상륙전기지 부근 등에서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 BUD/S 과정에서 가장 혹독하고 탈락률이 높은 것이 1단계 2주차 때 이뤄지는 ‘지옥주’(Hell Week)다. 지원자들은 이 기간인 5일 반 동안 하루에 ‘많아봐야’ 4시간만 수면을 취한 채 온갖 가혹한 훈련을 견뎌야 한다.
전투잠수교육이 위주인 7주간의 2단계와 다시 7주간의 지상전술훈련이 위주인 3단계를 통과하더라도 곧장 팀에 배속되지 않는다. 수료생들은 곧장 미 육군 공수학교에 입교해 3주간 기초 공수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다시 26주간 시행되는 실 자격훈련(SQT) 과정을 거쳐야 한다.
SQT가 끝나면 ‘올챙이’(tadpole) 실 요원들은 일단 팀에 배속되지만, 예비소대에서 팀훈련(TRP)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BUD/S 과정을 포함해 실 요원이 되려면 1년이 넘는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1970년 초부터 해군 UDT 요원들 가운데 일부를 유학 형식으로 미 해군 특전사에 보내 실 교육을 이수시켜 오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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