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김연아로 떠올려 본 박근혜의 진짜 ‘악수 잔혹사’

[친절한 쿡기자] 김연아로 떠올려 본 박근혜의 진짜 ‘악수 잔혹사’

기사승인 2015-08-19 14:30: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에 김연아하면 따라다니는 연관어는 참 ‘엉뚱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지난 15일 열린 광복 70주년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잡은 손을 김연아가 거부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인데요. 전후가 배제된 순간적 상황을 가지고 일어나고 있는 논란이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지만(개인적으론 진실을 굳이 알아야 하는 사안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피겨 여왕’이 ‘대통령’을 데면데면 대하는 듯한 장면이 재미있어서인지 그날 이후 SNS 등 인터넷의 최고 화제는 단연 ‘김연아 박근혜’입니다.

그러고보니 박 대통령은 누군가와 ‘손을 잡는 것’에 대해 몇 차례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 뭐니 뭐니 해도 빌 게이츠겠죠.

2013년 5월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현 MS 기술고문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첫 대면을 한 두 사람. 어, 그런데 이게 뭔가요. 빌 게이츠가 한 손(왼쪽)을 주머니에 넣은 채 박 대통령과 악수(사진)를 한 겁니다.

이후 빌 게이츠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지도자들과도 이렇게 악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무시’ 논란은 잦아들었지만, 이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두 손으로 악수를 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IT 기술의 세계적 진보를 이끈 입지전적 인물이라고는 해도, 우리의 눈엔 일국의 대통령을 상대로 이런 ‘거만한’ 악수를 한다는 자체가 놀라움이었던 거죠.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 11월엔 자신의 손 좀 잡아보려는 사람의 손을 ‘안 잡았다가’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한 할머니가 자신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뒷짐을 지며 피하는 모습이 공개돼 ‘차별 논란’이 일어난 겁니다.

박 대통령은 “평소 악수를 많이 해 손이 붓고 많이 아파 주무르면서 마사지를 하고 있는데 그 어르신이 오셨다. 그래서 웃으면서 ‘손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장면만 사진을 찍어서 악의적으로 유포를 한 것”이라고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서로 손을 잡는 건 ‘친밀’ ‘화합’의 행위입니다. 어떤 사람을 ‘신뢰’한다는 걸 “그 사람이 내민 손, 나 잡기로 했다”고 시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0세 이상 69.8%(전년 대비 11.8%포인트 하락), 50~59세 53.3%(7.7%포인트 하락), 40~49세 32.6%(4.0%포인트 하락), 30~39세 17.1%(16.2포인트 하락), 19~29세 20.2%(5.0%포인트 하락)로 조사 대상인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낙제점’이나 다름없는 ‘43.8점’이 나왔습니다. 지난해보다 7.9점 낮습니다.

박 대통령의 진짜 ‘악수 잔혹사’는 김연아도, 빌 게이츠도, 이름 모를 할머니도 아닌 ‘국민’으로부터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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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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