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애완견 생매장’ 사건의 반전…“119 소방대원들이 차에 치여 죽은 줄 알고”

용인 ‘애완견 생매장’ 사건의 반전…“119 소방대원들이 차에 치여 죽은 줄 알고”

기사승인 2015-08-19 17:59:55
생매장 강아지 구조 당시 모습. 용인 유기동물 보호소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경기 용인에서 일어난 ‘애완견 생매장’ 당사자는 유기견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 구급대원들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쯤 수원시에 사는 A씨(45)는 아내가 5박6일 일정으로 친정에 가게 되자 집안 대청소를 하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말티즈 2마리를 용인 기흥구에 사는 지인에게 맡겼다.

이에 A씨 지인은 집 근처 비닐하우스 주변에 이 말티즈 2마리를 묶어 놨다. 하지만 말티즈 2마리는 줄을 풀고 주변 도로를 돌아다녔고, 3일 오후 9시 50분쯤 한 주민이 “유기견으로 보이는 강아지 2마리가 줄이 풀린 채 길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3명은 말티즈 강아지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1마리가 차도에 뛰어들어 차에 치이고 말았다. 다른 1마리는 산으로 도망갔다. 소방대원 3명은 강아지가 몸이 뻣뻣해지고 숨을 쉬지 않자 죽었다고 판단, 포대에 강아지를 넣고 도로변 수풀에 묻어줬다.

하지만 강아지는 살아 있었고, 다음날 오전 9시 40분쯤 신음하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동물학대’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같은 날 친정에서 집으로 돌아온 부인이 “강아지를 찾아오라”고 하자 이틀 뒤인 6일 지인에게 가서 비닐하우스 근처로 돌아와 있던 말티즈 1마리만 데려왔다.

경찰은 당초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했으나 A씨가 현장을 오간 시간대와 알리바이가 정확히 맞아떨어져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현장 근처 CCTV 영상을 분석해 소방차량이 왔다간 사실을 확인하고 용인소방서에 확인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소방대원들은 “목줄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유기견이 아닌 애완견인 것 같아서 ‘잘 예우해 보내주자’는 생각에서 묻어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방대원 3명이 함께 강아지가 죽은 것으로 판단해 매장한 것은 동물학대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불입건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유기견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가 사고가 나자 살아있는 것을 죽었다고 잘못 판단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다”며 “동물보호법상 과실 부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형사입건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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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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