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트롬 트윈워시' 생산 한창인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진동·소음 잡기 위해 연구 또 연구

[르포] '트롬 트윈워시' 생산 한창인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진동·소음 잡기 위해 연구 또 연구

기사승인 2015-08-23 12:04: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프리미엄 세탁기'.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트롬 트윈워시의 수식어다. 상단의 드럼세탁기와 하단의 통돌이 미니워시가 동시에 돌아도 지탱할 수 있도록 하고, 진동과 소음을 줄인 기술력이 트윈워시의 핵심이다.

21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에서는 이 트롬 트윈워시의 세탁기 성능에 필수적인 '진동'에 대해 연구가 한창이었다.

세탁기 인정 시험동 2층의 진동실험실은 두 개의 제품에 과진동 조건을 걸고 진동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를 측정하고 있었다. 트롬 트윈워시 중 한 쪽만 돌린 왼쪽의 제품은 35미크론(Mm), 두 개를 돌린 오른쪽 제품은 66미크론(Mm). 두 개를 동시에 돌려도 매우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실험실에서는 상단 드럼세탁기에 투입하는 빨랫감의 크기와 재질 등에 따라 진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한다. 청바지, 실크 옷, 겨울 잠바 등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세탁물을 투입한 후 정상 범위를 벗어난 진동이 있는지 테스트한다.

바닥 온도도 실제 사용 조건인 영상 5도에서 35도까지 다르게 적용하면서 고무로 된 바닥 받침대가 온도에 따라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검사한다. 미끄러운 타일, 원목 마루 등의 다양한 재질 바닥 위에서도 진동이 어느 정도로 다른지 등을 검사한다.

진동실험실 옆에 시험포 실험실에서는 빨간색 옷감을 넣어 물살 움직임을 확인하고, 이물 투입 실험을 통해 머리핀, 라이터, 이쑤시개 등 9가지의 이물질이 들어가도 세탁기가 손상없이 작동되는지를 검사했다.

진동실험실에 근무하는 김진목 차장은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진동실험실이 가장 어려운 실험실"이라며 "필드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환경을 고려해 실험한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옮겨 A1동으로 향했다. 세탁기 제조라인이 한창 가동 중이다. A1동 2층에 들어서자 80명이 근무하고 있는 약 140m의 대규모 세탁기 제조라인이 보이는데, 이중 3분의 1정도가 최근 출시한 트롬 트윈워시의 상단 드럼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15초당 1대꼴로 내수용과 수출용 트윈워시에 들어가는 드럼세탁기를 모두 쉴새없이 생산 중이다. 내수용은 메뉴가 버튼식의 풀터치, 수출용은 다이얼식으로 되어 있으며 글자의 차이 외에는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먼저 껍질이 되는 '캐비넷'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 7~8초에 한 번씩 캐비넷을 만들어낸다. 제조라인 입구의 '캐비넷 코킹(Cabinet Caulking)은 평면으로 펼쳐진 스테인레스 캐비넷을 1초도 안 돼 디귿자 모양으로 한 번에 접는다. 이 몸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프레임을 부착해 고정해주는데, 이렇게 완성된 '캐비넷 어셈블리''에 세탁조를 체결하는 '드럼 터브 어셈블리' 공정이 곧바로 연결되어 진행된다.

협력회사는 모듈 형태의 세탁조를 미리 만들어 공정에 쉴새없이 공급한다. 세탁기 도어를 본체에 다는 '캐비넷 커버 어셈블리'를 지나면 조작부 계기판을 부착하고 버튼이 제대로 움직이는지 검사한다. 이후 탑플레이트라고 불리는 세탁기 상판을 체결하면 모든 조립공정이 끝난다.

제조라인 1층을 내려가면 하단의 미니 트롬워시 제조라인이 있다. 40m 길이의 컨베이어벨트에서 30명의 작업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여성으로 배치됐는데, 드럼세탁기보다 힘이 드는 공정이 적어서 여성 작업자를 주로 배치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미니워시는 40~50초에 한 대꼴로 생산 중이다. 트롬 미니워시가 인기를 끌고 수요가 더 높아지면 생산라인을 더 늘려 20초당 한 대꼴로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미니워시는 캐비넷에 모듈형태의 슬림DD모터를 체결해 조립을 완료한다. 이후 라인 작업자들은 품질검사를 완료하고 두 개를 조립하여 포장까지 완료한다. 포장이 끝나면 수도권 등 전국 25개 도시의 물류창고로 배송된다.

제조라인에서 100m 떨어진 곳에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 2층에서는 세탁기 상온 및 고온, 저온 시험과 도어개폐 실험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험동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성능을 시험하는 '인큐베이터'라 할 수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이 실험동에서는 '일반 부하도 시험'을 시행하는데, 세탁, 헹굼, 탈수, 건조 등의 단계를 가동하며 각 단계가 과하게 실시됐을 때 문제가 발생되는 점이 없는지 살핀다.


세계로 팔리는 상황을 고려해 극지방, 열대지방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온도별로 실험을 하는데 이 온도는 '기밀'사항이다. 도어개폐 실험은 자동화 시스템이 만회 이상 도어를 여닫는 실험을 하여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있다.

조성하 차장은 "실제로도 세탁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과도한 부하도 실시를 통해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소음 부분도 고객을 통해 만족도를 조사해 소음에 민감한 고객, 민감고객을 소음 50.5데시벨(dB)에서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트롬 트윈워시의 소음을 최소화했다. 기존에 내놓은 어떤 LG 세탁기보다 더 적은 소음을 내는 것이다. 최근 청소기에 대해서도 데시벨 측정 실험을 통해 소음을 줄이고 있다.

트롬 트윈워시는 지난 달 말 출시 직후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kg 기준)의 최대 5배에 달했다. 8월 들어서도 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트롬 트윈워시 연구 개발을 시작해 출시까지 꼬박 8년을 투자했다. 이 기간 동안 투입된 인원은 약 150명이다.

전시문 전무는 "트윈워시가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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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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