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함 ‘50여척’ 기지 이탈 ‘6·25 전쟁 이후 처음’…軍 “매우 심각한 상황”

北잠수함 ‘50여척’ 기지 이탈 ‘6·25 전쟁 이후 처음’…軍 “매우 심각한 상황”

기사승인 2015-08-23 16:05:55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 재개가 예정된 23일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장병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파주=국민일보 구성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북한의 서부전선 도발과 관련해 남북고위급접촉이 23일 오후 3시 30분에 재개된 가운데 북한군 잠수함 수십 척이 기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잠수함을 활용한 ‘제2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23일 “오늘 기준으로 북한군 잠수함 전체 전력의 70%가 동·서해 기지를 이탈해 우리 군 탐지 장비에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정황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접촉을 제안한 지난 21일 이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우리 군의 탐지망을 벗어난 잠수함은 북한군 보유 총 70여척 중 50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잠수함의 기지 이탈률이 이 정도에 달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 잠수함의 기지 이탈률은 평소의 10배에 달한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 잠수함의 기지 이탈률을 북한군 도발 징후의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남북 고위급접촉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군이 이 같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북한군 잠수함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압박이거나 고위급접촉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군 잠수함의 움직임과 관련해 연합 감시자산을 동원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군도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구축함과 P-3C 해상초계기 등 대잠 전력의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방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북한군 화력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접촉을 제안한 이후 전방 지역에서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춘 북한군 포병 전력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갱도에서 밖으로 나와 명령만 내리면 즉각 사격할 수 있는 상태인 북한군 화력이 평소의 2배 이상이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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