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언론 보도보다 표현이 과장되는 문학 작품의 형식을 빌려 내부 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남한 당국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남성의 목소리로 ‘결전의 시각은 왔다’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여기에는 “긴 긴 세월 참고 참아온 복수의 응어리를 용암처럼 터치며(터뜨리며) 원쑤격멸의 성전에 우리 나섰다”는 문구가 담겼다.
또 “분노의 격발기를 당기며 가슴 후련히 퍼붓고야 말 멸적의 탄알을 만장탄하고 병사는 방아쇠를 손에 걸었다”면서 “50년대 전화의 용사들이 공화국기 펄펄 날리며 남진의 길로 돋쳐 날려갔듯이 폭풍쳐 가리라 최후 성전의 길로”라고 역설했다.
시는 “최고사령관 동지 그어주신 승리의 붉은 화살표 따라 태백의 준령들을 날아넘어 ‘대전’으로, 낙동강의 불모래를 군화밑에 밟으며 ‘부산’으로”라는 식으로 남한 도시를 지칭하며 “악마의 무리를 격멸소탕하리라”라고 극한 언사를 퍼부었다.
방송은 “반역의 패당들 멋모르고 선불질 한 망동의 종말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우리는 ‘오늘’에 결산하리라”라며 현재 진행 중인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에 남측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시는 “나는 통일의 열병 광장에 불멸의 태양기를 휘날릴 위대한 김정은 장군의 병사”라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기도 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