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요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의 마음을 훔치는 선수는 단연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한화 이글스)이다. 그리고 김성근(73) 감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로저스는 4경기에 등판해 3차례 완투를 하고 2번 완봉승을 거둔 호투로 깊은 신뢰를 쌓았다.
김 감독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로저스에 대해 “내가 그동안 감독을 하면서 데리고 있던 투수 중 최고”라며 극찬했다.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를 이끌 때(2007∼2011년 8월) 왼손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보다 로저스를 높게 평가했다. 당시 라이벌 팀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김 감독은 로저스의 손을 들었다.
김 감독은 22일 KIA전에서 로저스가 9회말 2사 후 김민우에게 고속 슬라이더 5개를 연속해서 던져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을 볼 때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KIA 감독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알고도 못 치는 슬라이더였다”며 “선 감독의 현역 시절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물론 김 감독은 “선 감독은 현역 시절 마무리로 등판한 다음 날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대단한 공을 던졌다. 선 감독보다는 로저스가 아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저스는 한 경기에 110개 이상을 던질 수 있다. 완투가 계산이 된다는 의미”라며 “9회에도 직구가 시속 155㎞까지 나온다”고 거듭 칭찬했다.
이어 “어제(22일) 1회말 첫 타자 신종길에게 파울을 연거푸 내주며 공 10개를 던졌다. 이닝이 끝난 뒤 로저스를 불러 조언을 했는데 다음 이닝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더라”며 “투구 수를 줄이더니 결국 완봉을 했다”고 칭찬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