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 국가대표 은퇴 선언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 국가대표 은퇴 선언

기사승인 2015-08-25 07:00:55
[쿠키뉴스=이다겸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26·인천시청)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신종훈은 24일 인천시 남구 문학복식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복싱선수의 길을 접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복싱협회(AIBA)와의 계약 때문이다.

신종훈은 AIBA가 아마추어 복싱의 인기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추진한 AIBA프로복싱(APB)과 지난해 5월 계약했다. 그러나 신종훈은 이 계약서에 전국체전을 포함한 국내 대회 출전 불가 등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종훈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PB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그 무렵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AIBA는 계약 위반이라며 신종훈에게 1년 6개월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AIBA는 지난달 22일 신종훈에 대한 징계를 조건부로 해제하면서 손해배상금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5000 달러(570만원)로 경감하고 APB 대회와 국제 대회 출전을 허용했지만 국내 대회 출전 불가 조항은 그대로 유지했다.

신종훈이 APB 경기를 모두 뛰었을 때 받는 대전료는 1년에 8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체전에 뛰지 못하는 신종훈을 받아 줄 실업팀이 없는 상황에서 이 대전료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다.

신종훈은 “전국체전만 뛰게 한다면 APB 경기를 뛸 것이다. 하지만 AIBA는 안 된다는 입장만 고수했다”며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하지만 내년 AIBA 징계가 해제되면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고 이번 사태의 진실을 끝까지 믿어 준 분들을 위해 국내 시합에서 최선을 다하는 복서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plkplk123@kukinews.com
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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