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방송 중 기자 총격 살해범 “한인 ‘조승희 사건’에도 영향 받았다”

美 생방송 중 기자 총격 살해범 “한인 ‘조승희 사건’에도 영향 받았다”

기사승인 2015-08-27 10:46:55
앨리슨 파커 기자가 살해 직전 생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아래(붉은색 원 안)에 총기가 보인다. 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미국 버지니아 주(州)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26일(현지시간) 일어난 ‘생방송 중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범행의 동기에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씨가 저지른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도 포함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결정적이었지만 조승희 사건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플래내건이 자살 기도 직전인 이날 범행 후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미 ABC 방송에 팩스로 보낸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에 담겨 있다.

ABC 방송에 따르면 플래내건은 수주 전 전화를 걸어 이 방송사의 팩스 번호를 물었다.

자살노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WDBJ 방송사에서 쓴 ‘브라이스 윌리엄스’라고도 밝힌 플래내건은 결정적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한 사건을 들었다. 이 사건은 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흑인인 플래내건은 “(찰스턴 흑인) 교회 총격사건이 나를 이 끝까지 오게 만들었다”며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 내 총알에 희생자(앨리슨 파커와 애덤 워드 기자)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욕설을 섞어가며 “딜런 루프, 네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 봐라”라며 백인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냈다.

플래내건은 여호와가 자신에게 이번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고도 주장했다.

플래내건은 이어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조승희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것보다 거의 2배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적었다.

자살노트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언급과 함께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추행 등에 대한 불만도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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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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