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창비 편집인 “신경숙, 의도적으로 베꼈다는 것 동의 못해”…공방 가열될 듯

백낙청 창비 편집인 “신경숙, 의도적으로 베꼈다는 것 동의 못해”…공방 가열될 듯

기사승인 2015-08-28 16:16: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출판사 ‘창작과비평’ 백낙청 편집인이 소설가 신경숙(사진)씨의 표절 의혹에 대해 “의도적 베껴쓰기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28일 연합뉴스는 창작과비평(창비) 등에 따르면 백 편집인이 27일 밤 페이스북에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여기서 백 편집인은 “표절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 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창비의 논의 과정에 참여했고,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신씨의 표절 의혹에 대한 백 편집인의 입장 표명은 문학계 안팎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백 편집인이 창비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백 편집인의 표절 주장 ‘반박’에 따라 표절에 대한 책임 공방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백 편집인은 “애초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던 일부 언론인과 상당수 문인들에게 창비의 이런 입장 표명은 불만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불쾌한 도전행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러난 유사성에서 파렴치행위를 추정하는 분들이 그들 나름의 이유와 권리가 있듯이 우리 나름의 오랜 성찰과 토론 끝에 그러한 추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십사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와 달리 지금은 꽤 다양한 의견과 자료가 나와 있는 만큼, 모두가 좀더 차분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검증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창비가 표절 의혹 제기 이후 밝혔던 내부 시스템 점검과 혁신 약속과 관련해 “내년 계간지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 쇄신 준비를 해왔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부 조치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했다고 단정하실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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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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