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충격도 너무 큰 충격이다. 현 국내 프로농구의 ‘스타플레이어’ 반열에 포함된다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가 ‘불법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본인은 올 시즌 ‘우승후보 1순위’ 고양 오리온스의 장재석(24·센터·204㎝·사진)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장재석을 비롯한 프로농구 8명 포함, 유도 등 전·현직 운동선수 20여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프로농구 선수 8명이 무더기로 불법 사설 스포츠도박에 관여한 게 밝혀진 건 전례가 없다. 당초 10여명으로 시작됐던 혐의 대상이 수사가 진행되며 배로 늘어났으며, 프로농구 선수 중엔 장재석 외에도 부산 KT 소닉붐의 ‘주전급’인 김현민(27·199㎝·포워드), 원주 동부 프로미 소속 안재욱(27·178㎝·가드)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유일한 ‘합법적 스포츠도박’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의 스포츠토토도 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장재석과 마찬가지로 오리온스의 주축 전력 중 1명인 A선수는 직접 베팅을 하진 않았지만 친구인 유도선수들이 베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팀과 경기 관련 정보를 알려준 정황이 포착된 것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A선수는 고의성이 약하고 가담 정도가 경미한데다 적용할 죄목도 마땅치 않아 불기소되거나 범죄로 인정 자체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팅 금액은 안재욱이 억대로 가장 많고, 장재석은 약 1000만원, 김현민은 수 십 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 대상 선수들은 베팅만 했을 뿐 경기 중 승부조작 행위를 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전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를 마무리할 때 혐의가 중한 이들을 중심으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재석은 2012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것이 말해주듯, 중앙대 재학 시절부터 프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이다. ‘가드 출신’ 답게 센터(204㎝)임에도 시야가 넓고 스피드가 빨라 이종현(고려대), 오세근(KGC 인삼공사), 김종규(창원 LG 세이커스) 등과 함께 ‘토종 빅맨’의 자존심을 지켜 줄 유망주, 한국 농구의 ‘보물’로 손꼽혀 왔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다.
오리온스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외국인 선수 2명(애런 헤인즈, 조 잭슨)과 장재석 등 막강 토종 라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 경기 평균 점수 차가 20점이 넘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력을 과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장재석을 포함해 불법스포츠도박에 연루된 선수들은 만약 구속까진 되지 않는 경우라도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L과 농구 팬들이 최근 몇 년 간의 사건으로 승부조작, 불법도박 파문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최악의 경우 ‘제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KBL에서 ‘가장 뜨거운 팀’ 오리온스에 ‘가장 뜨거운 선수’가 악재를 몰고 온 셈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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