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6시 5분쯤. 전남 순천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신고가 들어왔다.
차량 수배에 나선 경찰은 약 1시간이 지나 신고자인 B씨(44·여)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는 것을 파악했다.
보고를 받은 순천경찰서 최삼동 서장은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 형사과장과 강력팀 형사 등 40여명을 이끌고 직접 현장에 나갔다.
경찰이 현관문을 따고 들이닥치자 집 안에는 A씨가 있었다. 그는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B씨의 아들(9)을 인질로 삼아 경찰과 대치했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주민들도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찰은 용의자 A씨(56)를 섣불리 자극하면 초등생 아들이 위험하다고 판단, A씨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다. 동시에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아파트 밖에서는 소방서에서 길이 7.5m 너비 5m 크기의 에어 매트를 깔고, 주변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지게차 등을 배치했다.
때마침 현장에 출동한 경찰 중엔 A씨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형사가 있었다. 그와 협상 전문가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가 설득에 나섰다.
A씨는 경찰에 “B씨를 데려오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하다”며 버텼다.
경찰은 담배, 음료수, 김밥 등을 넣어주며 천천히 A씨를 달랬다. 그러자 강경했던 A씨도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었고, 결국 B씨의 아들을 풀어준 후 자신도 스스로 나왔다.
A씨는 경찰에 B씨와 사귀고 있으며 함께 살기로 했지만 최근 B씨가 돈을 빌려간 뒤 잘 만나주지 않는 등 도망을 다니는 것 같아 불만을 품게됐다고 범행 동기를 말했다.
A씨는 “여러모로 다 죄송하다. 아이는 내가 끝까지 보호해주려고 했다”면서 아이를 해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인질 사건에 대한 매뉴얼을 현장에 적용해 협상을 통한 설득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와 정신적 안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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