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향해 연일 ‘직격탄’…“혁신은 ‘실패’”

안철수, 문재인 향해 연일 ‘직격탄’…“혁신은 ‘실패’”

기사승인 2015-09-03 00:03:56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연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강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이 야당 입당의사를 밝혔다고 ‘뒷얘기’를 전한 뒤 “한 마디만 더하면 큰일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고,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불충분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2일에는 문 대표의 당 혁신작업을 ‘실패’라고 규정하는 등 작심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와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대권경쟁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뿐만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신당파와 비주류 일각에서 "문 대표체제로는 안된다"는 '문재인 불가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언행이 잇따르자 비주류와 안 전대표간 교감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대에서 자신의 경제정책기조인 '공정성장론'에 대해 강연하면서 "정부도 능력이 없지만, 더 큰 문제는 야당"이라며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고,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려울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야당이 참패한 4월 재보궐 선거를 거론,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했다. 혁신위를 통해 변화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대는 거의 없다. 혁신은 실패"라고 주장했다.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말은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로 안 전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가 물러날 때 문 대표를 지지하는 주류측에서 김·안 두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썼던 표현 그대로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 일대 쇄신을 가져올 '정풍운동'이 필요하다"며 "성장을 외면하고 분배만 강조하던 사고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부패척결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비리는 용납할 수 없다. 무관용의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하고 온정주의나 적당주의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부패청산 없이 혁신을 외치는 모습은 공허하다. 구시대적 행태는 용인되서는 안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감싸기 논란'이 벌어졌던 한명숙 전 총리나 윤후덕 의원에 대한 문 대표의 대응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이 제기됐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한 전 총리와 윤 의원 사건에서 당의 심각한 윤리의식 부재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고, 고통없는 혁신은 없다. 당내에 흐르는 (정치)공학 국면,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은 뭔가"라면서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강연을 마쳤다.

공교롭게 이날 행사는 오는 4일 문 대표의 전주 방문을 이틀 앞두고 열려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문재인 불가론'의 진앙인 호남민심 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문 대표로서는 안 전 대표의 이런 행보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오는 16일 중앙위원회에서의 공천혁신안 상정을 앞두고 계파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때리기'를 통해 비주류에 힘을 실어주려는 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힘을 보태면 비주류의 목소리에 훨씬 큰 파괴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후로도 개혁을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야권의 개혁을 바라는 다른 정치인들과도 계속 논의할 수 있다. 신당파는 물론 당 안팎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아찔한 사고가 속출'…크로스핏 장애물 넘기 대회

[쿠키영상] '종족을 초월한 모성애' 자신이 죽인 개코원숭이의 새끼를 지키는 암표범

[쿠키영상] ‘깔깔’ 표범 체면 구긴 장면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