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 숨진 사모(41)씨의 유족들은 이날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말다툼하고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112 신고한 것뿐인데 한 시간도 채 안 돼 아들을 주검으로 병원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해경찰서 지구대 경찰관 6명은 무자비하게 제압한 아들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번갈아 짓눌렀다”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절박했는데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채 제압에만 급급했고, 119구급대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채워진 수갑은 풀어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아들은 경찰에 제압당한 현장에서 사망했는데도 경찰은 병원에 이송 후 사망했다고 거짓 변명하고 있다”며 “경찰은 인권유린 사실을 은폐하고자 평소 약을 복용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아들을 정신질환자로 부각시켰다”고 토로했다.
유족들은 “사건 현장에서 아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등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도로를 뛰어다니는 정신질환자라면 경찰이 인권 유린으로 죽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유족들은 “경찰은 아들에게 수갑을 왜 채웠고 (제압 후에) 왜 풀어주지 않았는지, 국과수 부검을 사전에 왜 알리지 않았는지 등을 숨김없이 공개하라”라며 “사건 현장 검증을 하고, 주변의 블랙박스 동영상 원본을 공개하는 등 인권 유린·조작 의혹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은 “도로로 뛰쳐나간 사씨를 뒤쫓아가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는데도 계속해서 발길질하며 저항했다”라며 “엎드려 있던 사씨가 움직이지 않아 살펴보니 상태가 이상한 것 같아 119에 신고했다”라고 진술했다.
사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5시 16분쯤 동해시 부곡동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집을 뛰쳐나갔고, 사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달라’라고 112에 신고했다.
이후 사씨는 ‘도로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남자가 있다’라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6명에 의해 제압됐으나,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19분쯤 숨졌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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