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3세 아기가 남기고 간 메시지…세계 곳곳서 “난민 더 받아!” 압박 높아져

‘익사’ 3세 아기가 남기고 간 메시지…세계 곳곳서 “난민 더 받아!” 압박 높아져

기사승인 2015-09-04 11:07:55
YTN 보도 화면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위해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곳곳에서는 ‘부국(富國)’이 난민을 더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쿠르디 가족은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극악한 횡포를 피해 이주를 결심했다고 한다.


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집권 보수당 의원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3일(현지시간) “영국이 경제적 목적의 이민자를 끌어들여서는 안 되겠지만 ‘순수한’ 난민은 더 많이 받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캐머런 총리를 압박했다.

같은 당 의원인 바론스 와르시 전 외무차관도 “단순히 난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에 관한 것을 넘어 영국이 국제적 명성이 있는 분야에서 즉각 반응하는, 인도주의적 정책에 관한 것”이라며 “영국은 부모를 잃은 미성년자들과 성폭력을 피해 탈출한 여성들을 수용한 오랜 전통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야당인 노동당의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 역시 ‘즉각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유럽 인권단체인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이 시리아인 독일이나 스웨덴 등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게 진실”이라며 “영국은 난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간 인디펜던트와 영국 무슬림위원회가 시작한 난민을 더 많이 받자는 청원에는 각각 10만명과 20만명이 서명했다.

미국에서도 시리아 난민을 더 받아들이라는 국내 외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날 AF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통적으로 난민 재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해오면서도 시리아 난민 수용과 관련해서는 사정이 다르다.

시리아에 IS를 비롯해 온갖 무장세력이 활개를 치는 까닭에 신원이 불분명한 시리아인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미국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심사를 통과한 난민에게도 길고 엄격한 별도의 심사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UNHCR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자 미국에 시리아 난민 1만7000명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했으나, 현재 미국에 수용된 인원은 1800명에 불과하다. 시리아 난민이 미국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8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위원회(IRC)는 그간 미국이 난민 구호에 보여준 기여도를 높이 사면서도 시리아 난민 사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IRC 위원장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계 난민 2000만명 중에 15만명이 잘사는 나라에 정착했다”며 “미국이 이 중 7만명을 차지했으나, 시리아 난민은 연평균 250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IS의 잔혹행위, 참혹한 내전 때문에 터전을 버리고 달아난 시리아 난민 수백만 명이 현재 터키,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쿠르드 지역 임시 캠프에 머물고 있다.

UNHCR은 현지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심사 후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직원들을 파견에 미국행을 원하는 난민들이 IS와 같은 위험세력과 관계가 없는지 재차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상황이 급박하지만, 미국의 국가안보가 최우선”이라며 “더 많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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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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