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참사] 마지막까지 “내 손 잡아요”…돌고래호 선장 고(故) 김철수씨, 그는 세월호와 달랐다

[추자도 참사] 마지막까지 “내 손 잡아요”…돌고래호 선장 고(故) 김철수씨, 그는 세월호와 달랐다

기사승인 2015-09-06 16:54:55
YTN 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돌고래호 선장 김철수(46)씨.

현재(6일 오후 4시40분 기준)까지 승선자의 절반인 10명이 숨졌지만, 연합뉴스 등이 보도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진정한 ‘캡틴(Captain)’이었다.

배 위에서 함께 매달렸던 이모(49)씨는 김 선장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 선장은 전복된 배에 간신히 매달린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배가 해경과 연결돼 있다. (사고가 나면) 구조하러 오니 걱정하지 마라. 금방 올 거다”라며 함께 있던 이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누군가에게 “내 손 잡아요”라며 한쪽 손을 내밀던 순간. 김 선장은 밀려온 너울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김 선장은 결국 6일 오후 사고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다른 생존자 박모(38)씨는 “배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시동이 꺼지자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침몰 사고가 났음을 직감하고 모든 승선자에게 퇴선 명령을 내린 것이다.

수백 명의 승객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어놓고 정작 혼자 살겠다고 배를 떠나버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돌고래호는 5일 오전 2시쯤 전라남도 해남군 남성항에서 낚시꾼 20명을 태우고 출항해 2시간 뒤인 오전 3시 59분쯤 추자도 신양항에 도착, 낚시꾼들을 내려줬다.

돌고래호는 이후 많은 비가 내려 예정보다 하루 앞서 낚시를 끝낸 이용객을 모두 태우고 당일 오후 7시쯤 신양항에서 출항했다. 돌고래호는 38분 뒤 추자도 예초리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연락이 두절됐던 돌고래호는 결국 6일 오전 6시 25분쯤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6일 오후 4시 현재 생존자는 3명이고, 사망자는 10명이다. 승선 인원이 추정대로 21명이라면 8명은 실종된 상태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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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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