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참사] “1시간만 더 버티자” 생존자들 사투 시간 10시간

[추자도 참사] “1시간만 더 버티자” 생존자들 사투 시간 10시간

기사승인 2015-09-07 01:00: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30분만 더’ ‘1시간 만 더’ 다짐하고 다짐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을 연 돌고래호 사고의 생존자 중 1명인 이모(48)씨가 밝힌 사투의 시간은 자그마치 ‘10시간’이다.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돌고래호(9.77t·해남선적)는 어둠이 내린 5일 오후 불룩한 배 바닥을 하늘로 향해 드러누워 버렸다. 그 위에 올라선 이씨는 그 순간까지만 해도 곧 누군가 구조해 줄 것이란 믿음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이씨가 사선의 경계를 넘나든 시간은 장장 10시간이 넘었다. 돌고래호가 마지막으로 다른 선박과 연락이 닿던 5일 오후 7시 38분쯤 이후부터 구조된 다음날 오전 6시 25분쯤까지다.

그냥 버텨도 힘겨웠을 판국에 순간 풍속 초속 11m 이상의 칼바람과 빗줄기, 2m 이상의 높은 파도는 그에게 ‘희망 따위는 버려라’라고 다그치는 듯 했다. 뒤집힌 배에서 같이 버티고 있던 이들도 한 명, 한 명 암흑의 바다로 사라졌다.

“금방 해경이 올 거다”라고 다독이던 선장 김철수(46) 씨도 어느새 시야에서 멀어졌다.

19∼20명이던 승선자 중 이씨와 함께 박모(38)씨, 김모(46)씨 등 단 3명만이 남았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도 시간이 무심히 흐르고 구조의 손길은 오지 않았다.

이씨는 “저 멀리 해경 함정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불빛도 비추지 않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는 순간, 도움의 손길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왔다.

기적처럼 우연히 사고 해상을 지나가던 어선이 뒤집힌 돌고래호를 발견, 이들 3명을 구조해 낸 것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후추 스프레이도 소용없어'…경찰차를 부수고 달아나는 음주운전자

[쿠키영상] '시원하게 노출한 의상'…퍼펄즈(Purfles)-나쁜 짓 건희 직캠

[쿠키영상] 개코 원숭이는 '생명의 은인'...무슨??
afero@kmib.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