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사망자가 발견(6일 낮 12시47분쯤)된 후 20시간이 지나도 추가 발견된 실종자가 없는 상황. 그럼에도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주말을 맞아 낚시를 즐기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돌아올 줄 알았던 가족이 망망대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앉아 관련 뉴스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몇몇 지친 가족들은 바닥에 깔린 스티로폼에 누워있기도 했고, 일부 노(老)가족은 의료진의 도움으로 혈압을 재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밥차가 체육관 앞에 있지만 식사를 하는 가족은 거의 없었다.
실종된 처삼촌을 기다리는 김모(33)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뜬눈으로 밤샜다”며 “이곳 생활이 길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진모(58)씨는 “밥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며 “아직 가족들 생사 여부도 확인 못 한 실종자 가족의 심정은 더 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남편을 떠나 보낸 박모(48)씨는 연방 눈물을 훔치며 할 말을 잃은 듯 사람들과 고갯짓으로만 대화를 나눴다.
한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침몰사건 진상 규명과 조속한 실종자 수색을 촉구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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