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일부러 ‘에어볼(림에도 안 맞는 슛)’을 던져 소속팀이 패배하게끔 승부를 조작하고, 이를 부탁해놓고 미리 베팅을 한 농구선수와 유도선수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박모(29·현재 은퇴)씨와 유도선수 황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2015 시즌이 진행되던 지난 2월에 전자랜드와 삼성의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기로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작 행위에 가담한 농구선수 박씨는 삼성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고, 박씨와 황씨가 베팅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이날 두 선수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사진)도 공개했다.
한 선수가 “형 낼(내일) 믿어봐. 100이야”라고 말하자 상대방이 “진심?”라고 되묻는다. 이어 “나 듀가려고(‘(승부조작에) 들어가려고’ 의미인 듯),
응”하고 대답하자 “나 한 3백 태운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에 “그래영”이라고 재차 확답을 하자 “와, 그 정도야? 굿”하고 화답을 해준다.
이들은 농구와 유도로 종목이 서로 다르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그 전에도 전국체전 같은 곳에서 만나 안면은 있었지만 함께 생활을 하면서 친해지고 사회에 나와서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박씨와 황씨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경기 중 승부조작행위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불법 스포츠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전·현직 농구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국가대표인 프로농구 ‘간판스타’ 김선형(27·서울SK)도 프로 입단 전(중앙대)인 2009∼2010년 50여 차례에 걸쳐 약 70만원을 베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 선수는 경찰에서 “당시 불법인 줄 모르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다른 이들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 원대까지 베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도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해 군부대에 이송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체육진흥법과 상습도박죄(마지막 도박일 기준)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 때문에 공소시효가 지난 1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입건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오는 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선생님의 급소를 걷어찬 여학생
[쿠키영상] "엉덩이가 작아서 고민인가요?"…엉덩이가 커지는 운동법
[쿠키영상] 어린 버팔로 발버둥 쳐보지만, 결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