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들 ‘초등학교’ 때부터 승부조작…시즌 개막 늦춰야”

“농구선수들 ‘초등학교’ 때부터 승부조작…시즌 개막 늦춰야”

기사승인 2015-09-09 11:35:55
KBL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다시 승부조작·불법 스포츠도박 파문이 고개를 든 프로농구의 개막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12일부터 열린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즌 개막을) 늦춰야 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고, 농구계 자체가 이제는 외부의 충격이 없이는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는 게 옳다”며 “경기를 미루더라도 이것에 대한 확실한 대처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거기에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이 자꾸 일어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승부조작을 하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의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하고, 그 때부터 승부조작을 한다”며 “져주기를 하는 거다. 감독·코치는 물론이고 학부모들까지도 승부조작을 묵인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자기들끼리는 좋은 승부조작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무슨 말이냐면, ‘아이들을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좀 져줘야 된다’ 이런 상황이 자꾸 발생하다 보니까 승부조작에 굉장히 무감해지는 거다. 도덕적이나 윤리적인 의식 수준이 낮은 게 아니고. 상당수 선수들의 경우에는 어떤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다른 선수들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져줬다고 생각해 오히려 ‘선행’을 베풀었다는 착각까지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승부조작이나 도박과 관련해서는 그냥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One-Strike Laws)’ 를 도입하는 것이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만 적발되면) 영원히 퇴출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행한 사람뿐만 아니라 알고 있었는데 묵인했던 사람들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부조작과 스포츠토토가 계속 연관되는 것에 대해 “스포츠토토는 도박”이라며 “스포츠와 도박과의 만남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만남이라고 본다. 완전히 인연을 끊는 게 맞다. 농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8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 소속이었던 박모(29·현재 은퇴)씨는 알고 지내던 유도선수 황모(28)씨의 부탁을 받고 ‘고의 에어볼’ 등 승부조작 행위를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경기와 관련해 스포츠도박에 각각 100만원, 3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을 포함해 프로농구 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 선수가 1명이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고 있으며, 여기에는 김선형(SK·27·사진), 오세근(28·KGC인삼공사), 장재석(24·고양 오리온스) 등 KBL의 ‘미래’ 혹은 이미 ‘간판스타’인 선수들이 들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초를 다투는 긴박한 싸움…블리츠 체스(Blitz chess)

[쿠키영상] "노출 때문에 수영복 입기 부담스럽다?"…수영강사 임소영의 친절한 답변

[쿠키영상] 객기부린 영양 결국 사자 품으로 직행"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