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참사] “돌고래호 실종자들 일본까지 밀려갔을 수도”

[추자도 참사] “돌고래호 실종자들 일본까지 밀려갔을 수도”

기사승인 2015-09-09 12:53: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4일이 지나도록 1명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복사고가 난 제주 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사진) 실종자 수색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로 9일 현재까지 확인된 실종자는 8명. 탑승 추정인원 21명 가운데 3명이 구조됐고, 1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군, 해경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인 8일 밤에도 해경 경비함정 24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항공기 2대를 투입했고, 실종자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저인망어선 8척도 현장에 배치됐지만 성과가 없었다.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6일 낮 12시 47분쯤이다. 이후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전혀 없다.

이에 따라 일부 어민 등은 실종자들이 이미 추자도 주변엔 없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곳의 복잡한 해류로 인해 수멀리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추자도 해류는 깊고 빠른데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해류가 변하는 등 흐름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돌고래호는 애초 전복사고 추정 지점으로부터 해류에 밀려 10㎞나 떨어진 섬 반대쪽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사망자들의 시신은 교신이 끊긴 지점과 배가 발견된 지점보다 더욱 넓게 퍼져 추자도를 중심으로 주변 바다 전역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일정한 해류의 흐름에 따라 한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고 복잡한 해류에 떠밀려 추자도 전역으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시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이 일본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며 “바다 위에 떠 있을 경우 멀리까지 떠밀려 가지 않지만 바닷 속에 잠겨 있을수록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시신이 매우 멀리까지 떠밀려간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 방법이나 범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실제로 2011년 4월에 추자도 인근 섬인 절명도에서 실종된 낚시꾼 3명 중 2명의 시신이 20여일 만에 일본 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실종자들은 추자도에서 400㎞ 가까이 떨어진 대마도 동쪽 또는 남서쪽 해상에서 발견됐다.

추자도 인근 해상의 조류가 계절에 따라 변화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색 범위를 벗어나 대마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한편, 해경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이날 돌고래호의 인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6시 20분쯤 돌고래호를 인양하기 위한 제주 애월항을 출항한 150t급 크레인 바지선은 오후 3∼4시쯤 추자도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인양이 완료되는 대로 불법 개축 등 선체구조변경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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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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