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초강수’를 빼들었다. 혁신안 처리 과정과 함께 당원과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9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우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이제 저는 당 대표직을 걸고 혁신, 단결, 기상과 원칙의 당 문화를 똑바로 세우려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혁신위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혁신을 위한 어떤 제안도 당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며 “기득권 때문에 혁신이 좌절되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만약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당원과 국민의 재신임이 있다면 모든 것을 던질 각오로 명령을 받아들이겠다. 당을 더 혁신하고 기강을 더욱 분형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재신임이 된다면) 총선 승리를 위해 재창당 수준의 ‘뉴 파티 비전’도 실시하겠다”며 “하지만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즉시 물러나겠다”고 거듭 밝혔다.
문 대표는 “이제 중앙위 결정을 남겨두고 있는 혁신안은 대표가 누구이든 우리 당에 꼭 필요한 혁신”이라면서 “저의 거취가 어떻게 되든 혁신만큼은 다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당원·국민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식’에 대해 “당과 논의해서 결정이 나오는대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에 대해) 다른 지도부와 이야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저의 개인적 거취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에 제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전북대에서 자신의 경제정책기조인 ‘공정성장론’에 대해 강연하면서 야당이 참패한 4월 재보궐 선거를 거론해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했다. 혁신위를 통해 변화를 보여줬어야 했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대는 거의 없다. 혁신은 실패”라고 주장하며 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대로 가면 총선, 대선에서 진다.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가져온다)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공천 혁신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혁신안은 내년 총선에서 경선 선거인단의 일반 시민 참여 비율을 최대 100%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결선투표제, 정치신인 가산점제 등이 포함돼 있다.
혁신안은 당무위 통과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이견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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