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민경삼(52) 단장이 전날 ‘대역전패’에 대해 14일 “나도 멘붕(멘탈 붕괴)이 됐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롯데, KIA, 한화 등과 함께 숨가쁜 가을야구 ‘막차(5위)’ 경쟁을 하고 있는 SK는 13일 NC와의 마산 경기에서 7회초까지 11대2로 다 이겨놓은 경기를 9회말에 11대12로 뒤집히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시즌 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던 SK는 이날 현재 58승 2무 67패(승률 0.464)로 8위에 머물고 있다. 5위인 롯데와 2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민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SK에) 계속 언발란스가 일어나면서 ‘야구가 이래서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도 마산에서 보면서 멘붕이 됐다.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이 어제 우리한테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선수들과 김용희 감독님 모두 잘하려고 하는데도 뜻하지 않게 여러 에러가 겹쳤다”면서 “결과적으로 게임이 잘 안 풀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SK의 전력이 탄탄하다고 바라본 것은 최정(28·4년 총액 86억원·사진), 김강민(33·4년 총액 56억원) 등 ‘대어급’ FA를 붙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은 올해 몸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팬들의 원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단장은 “내가 직접 선수들을 만나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코치나 (구단) 팀장들한테 얘기를 전해듣고 있는데, 본인들이 가장 답답해한다고 한다”며 “나도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그 압박과 답답함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144경기를 다 치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단 전체가 노력하겠다”며 “중도포기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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