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경찰 조사선 “피해자 살해 후 양심 가책 느껴”…잘못 없다고 하더니 갈수록 ‘뻔뻔’

김일곤, 경찰 조사선 “피해자 살해 후 양심 가책 느껴”…잘못 없다고 하더니 갈수록 ‘뻔뻔’

기사승인 2015-09-17 16:56:56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7일 검거된 일명 ‘차량 트렁크 시신’ 사건의 용의자 김일곤(48·사진 앞 가운데)이 경찰 조사에서도 계속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수사본부가 차려진 성동경찰서에 도착했을 땐 취재진의 질문에 “난 잘못이 없다” “난 앞으로 더 살아야 한다”는 등 극도로 뻔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작된 경찰 조사에서는 “피해자를 죽인 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밝히고, 경찰에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열린 사건 브리핑에서 “현재 피의자(김)가 상당히 흥분된 상태라 진술의 정확성이 조금 떨어지고, 피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피의자의 일방적인 구두 진술일 수도 있다는 점은 양지해 주길 바란다”고 전제한 후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범행 경위에 대해 “CCTV를 보니 피해자가 차량에 타고 2~3분 후에 와이퍼가 갑자기 여러번 흔들리고 비상등도 한 번 켜졌다. 그 순간에 김이 뒤에 있다가 순간 승차하는 피해자를 밀치고 밀어 넣어 조수석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에게 어떻게 출발했느냐고 물어보니까 조수석으로 피해자를 밀어넣은 다음에 흉기를 들이대고 한 손으로, 자기가 직접 마트에서 운전해서 나왔다고 했다”며 “CCTV 화면에 차량이 나올 때 멈칫멈칫 하는 모습이 찍혔다. (피해자를 위협하며) 한 손으로 운전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신분증을 통해 경남 김해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부산 근처에 묻어주고 싶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식자재 배달 관련 일을 했는데 배달했던 마트 여주인들이 받지 못한 미수금이 많다’며 평상시에 여자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하지만 범죄 경력 조회에 강간 전과는 없다”고 “기존 전과의 대상엔 남자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거 당시에는 기 죽어 있다가 갑자기 우리한테 화를 내기도 하는 등 지금 다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 이달 9일 오후 2시 10분쯤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투싼 차량에 타려던 주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11일 오후 2시 40분쯤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투산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투산 차량은 불에 타고 있었으며, 주씨의 시신도 불에 그슬린 상태였다. 시신 옆에는 부탄가스통 3개가 함께 발견됐다.

주씨의 시신은 목과 복부 등 여러 부분이 잔혹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경찰은 감식 결과 주씨가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보다 앞서 김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일산 동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 했지만 여성이 저항하자 자동차만 끌고 달아나기도 했다.

강도와 특수절도 등 전과 22범인 김은 도중에 옷을 갈아입거나 1만원 짜리 선불전화를 사용하면서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지난 14일 현상금 1000만원을 걸고 김을 공개수배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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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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