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차량 ‘트렁크 시신’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일곤(48·사진 앞 가운데)에게 반성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
17일 검거된 김은 이날 낮 12시30분쯤 경찰 승합차에 태워진 채 수사본부가 차려진 성동경찰서에 도착했다.
형사들에게 양팔을 잡힌 채 승합차에서 나온 김은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도,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회색 셔츠와 파란색 긴 면바지, 운동화를 착용한 김은 8일 간 도주 생활을 한 이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며칠을 못 감은 듯한 지저분한 머리에 바지엔 오물이 묻어 있기도 했다.
그는 “왜 죽였느냐” “어디에서 숨어 지냈느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난 잘못한 게 없어요”라고 두 차례 말했다. 두 번째로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할 땐 호통을 치듯 다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은 “현재 심경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난 또 살아야 돼”라고 대답했고, 재차 “난 잘못한 게 없고, 난 앞으로 더 살아야 된다고”라고 말했다.
김은 이후에도 중얼거리듯 말을 했지만 알아들을 순 없었다.
김은 이달 9일 오후 2시 10분쯤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투싼 차량에 타려던 주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11일 오후 2시 40분쯤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투산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투산 차량은 불에 타고 있었으며, 주씨의 시신도 불에 그슬린 상태였다. 시신 옆에는 부탄가스통 3개가 함께 발견됐다.
주씨의 시신은 목과 복부 등 여러 부분이 잔혹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경찰은 감식 결과 주씨가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보다 앞서 김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일산 동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 했지만 여성이 저항하자 자동차만 끌고 달아나기도 했다.
강도와 특수절도 등 전과 22범인 김은 도중에 옷을 갈아입거나 1만원 짜리 선불전화를 사용하면서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14일 현상금 1000만원을 걸고 김을 공개수배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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