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이숭래 대표이사 돌연 사임, 이유는?

‘동화약품’ 이숭래 대표이사 돌연 사임, 이유는?

기사승인 2015-09-18 02:33: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118년 역사를 가진 동화약품의 대표이사가 1년여만에 또 다시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이숭래 대표이사가 1년 11개월만에 돌연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현 이숭래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윤도준·오희수 대표이사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숭래 전 대표이사는 한국화이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10월 박제화 부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1982년 한국화이자제약에 입사, 2010년까지 27년간 일했고, 동화약품에는 지난 2013년 9월 대표이사로 처음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돌연 사임했다. 불과 취임 1년 11개월만의 일이다.

이 전 대표이사가 사임한 이유는 정확치 않다. 다만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표명했고 최종 사표 수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던 이 대표이사가 국내 제약사인 동화약품의 기업문화와 융화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이 자리에 OTC 사업부 오희수 상무이사를 앉혔다. 앞으로 오희수 신임 대표는 윤도준 회장과 각자 대표로 동화약품을 경영하게 될 인물이다.


오 대표는 동화약품에서 OTC 마케팅 부장, 약국사업부 이사를 거쳐 현재 OTC 사업부 상무이사를 맡아왔다.

지난 3년새, 동화약품은 대표이사가 여러 번 교체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조창수 전 사장이 대표 이사를 사임한데 이어, 지난 2013년 한국얀센 출신의 박제화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1년 반만에 사임했다. 이번에 이숭래 대표이사가 사임하면 3년 사이 3번째 교체다.

한편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인 동화약품이 최근 경영 실적 악화, 매출 부진 등을 겪으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화약품은 1897년 첫 기업이 시작된 이래 소화제 ‘까스활명수’와 종합감기약 ‘판콜’, 연고 ‘후시딘’ 등 의약품을 생산해온 우리나라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장수 기업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독립운동에 앞장선 기업으로 이름이 나 있다.

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동화약품은 락테올 사태에 이어, 불법 리베이트 사태 등과 더불어 약가인하, 사업 부진 등으로 연이어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가 동화약품의 경영위기를 어떻게극복해 나갈지를 두고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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