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살생부 메모’ 이유도 다양…“간호사는 ‘불친절해서’”

김일곤 ‘살생부 메모’ 이유도 다양…“간호사는 ‘불친절해서’”

기사승인 2015-09-18 14:06:55
사진=국민일보 심희정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트렁크 시신’ 사건의 용의자 김일곤(48)이 작성한 메모에 적힌 이들은 총 28명이었다. 김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이들을 일명 ‘살생부’에 올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은 28명의 이름과 직업을 적은 가로·세로 15㎝ 크기의 메모지 2장을 그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명단에는 판사, 형사, 식당 주인 등이 포함됐고, 일부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의사, 간호사’ 등 직업만 적혀 있었다.

김은 의사에 대해선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를 치료한 사람”이라고, 식당 주인은 “돈을 안 갚았다”는 이유로 메모지에 적었다. 그리고 형사는 “과거 나를 조사했다”고, 간호사를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불친절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은 혼잣말로 “이것들을 다 죽여야 하는데”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지 명단에 오른 인물 중 실제로 김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아직은 허무맹랑한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 이달 9일 오후 2시쯤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모(35·여)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의 돌발행동이 잦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 조사를 받다가도 다른 조사관이 들어오면 돌연 “조사 안 받겠다”, “말 안해”라고 하거나, 경찰이 주는 물도 버려버리는 등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을 훼손한 이유, 동물병원을 찾아 안락사 약을 요구한 이유 등에 대해 김씨에게서 아직 정확한 답변을 받아내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남은 죄가 있는지 수사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통해 범죄 당시 심리 상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살인, 방화 혐의에 대해 김씨가 자백한 것을 바탕으로 18일 늦은 오후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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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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