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즌 아웃’의 위기에 처했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하려다 컵스의 1루 주자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의해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십자인대 파열에 골절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강정호는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며 이번 시즌은 더 이상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야구에서 병살을 막기 위한 1루 주자의 상대 내야수(유격수 혹은 2루수)의 ‘송구 방해성’ 슬라이딩은 경기 전략의 일부러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상이 염려될 정도로 심할 때 양팀 선수 간의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제재나 처벌로 이어지는 뚜렷한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병살 상황에서 내야수를 향한 2루 슬라이딩은 야구에서 오랜 시간 갑론을박이 오고 가고 있는 논란거리이기도 하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가장 ‘엽기’ 2루 슬라이딩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역시 2009년에 열린 우리나라와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나온 일본의 나카지마 히로유키(오릭스 버펄로스)이다.
당시 7회초에 나카지마가 좌전안타를 쳐 1루를 밟은 후 조지마 겐지가 3루수 땅볼을 쳐 병살 상황이 됐다. 우리나라 2루수 고영민(두산 베어스)은 3루수가 던진 공을 받아 나카지마를 아웃시킨 후 1루로 송구하려 했다.
그 순간 나카지마는 상체를 돌진 방향 왼쪽으로 휙 돌리면서 ‘두 팔’을 뻗어 고영민의 무릎을 아예 잡아채려는 듯한 슬라이딩(캡처 화면)을 했다. 자칫 잘못했다간 고영민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격수인 나카지마는 수비를 할 땐 2루 슬라이딩을 하는 한국 선수에게 도리어 부상을 입히는 ‘황당한 재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영민에게 ‘더티 슬라이딩’을 하기 전인, 우리나라 공격 6회말 2사 1루. 1루 주자는 이용규(한화 이글스)였다.
이용규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가 던진 공을 받기 위해 2루 베이스로 온 나카지마는 베이스가 아닌 이용규의 얼굴 쪽으로 발을 갖다댔다. 태그동작에서 발을 빼지도 않았다. 이용규는 나카지마의 다리에 얼굴을 세게 부딪히며 헬멧이 깨지고 왼쪽 광대뼈가 부어오르는 부상을 당했다.
국내 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문제가 됐던 건 지난해 4월 20일에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다.
6회말 1사 3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한화 정근우가 후속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LG 유격수 오지환의 다리 쪽으로 발을 들어올리면서 2루 슬라이딩을 한 것이다.
병살 플레이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오지환은 다리가 정근우의 발에 걸리며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고, 결국 김태균이 1루에서 세이프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오지환은 스타킹이 찢어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LG 벤치에 있던 최고참 선수인 이병규(9번)가 공수 교대를 할 때 정근우를 향해 자신의 발을 들어 보이며 항의했고, 정근우는 아무 문제가 없는 플레이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다만 이때는 앞서 LG 투수 정찬헌의 투구에 정근우가 맞는 등 슬라이딩외(外) 충돌이 개입돼 있는 상황이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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