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농구스타 출신 서장훈(41)이 방송에 출연해 선수 시절의 고뇌, 이혼, 방송인으로서의 제2의 삶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서장훈은 현역 선수 시절 별명이 ‘국보급 센터’였다. 그 정도로 서장훈의 등장은 그가 연세대에 입학했을 때부터 한국농구계의 센세이션이었다. 207㎝의 신장에 출중한 기량까지 갖췄던 그는 한국농구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인물 중 1명이다.
이런 서장훈에게 ‘농구’란 무엇이었을까. ‘전쟁’이었다고 한다.
서장훈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지만 난 그 얘기를 절대로 안 믿는다. 난 단 한번도 농구를 즐긴 적이 없다”며 “전쟁이라고 생각했다. 승패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즐긴다는 것을 난 용납을 못했다”고 말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이기에 그만큼 힘들었을 터. 자신이 직접 말한 것처럼 하루하루를 승부욕에 불타 살아온 ‘운동선수’ 타이틀을 내려놓은 그도 “이제는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털어놨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전쟁으로 여기며 치열하게 뛰어온 서장훈이기에 선수 시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심판 판정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며 항의하는 등의 모습에 일부 팬들은 ‘건방지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 때 감내해야 했던 서러움과 억울함을 ‘방송인’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통해 풀고 있었다.
서장훈은 “내 인생을 걸었던 농구선수 시절엔 야유를 받고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 지금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해주고 좋아해주니까 짠하기도 하고 행복하다”며 “예전의 나는 유명했을 뿐 대중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지금은 좋아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고 그게 좋아서 내가 방송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장훈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은 마냥 행복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는 “지금 엄청 행복하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사실 그렇진 않다. 한국 나이로 마흔두살이고 결혼에도 한번 실패했고, 가정을 제대로 꾸리고 사는 것도 아니고, 혼자 이러고 있는데 예전에 꿈꿨던 지금의 내 모습과 다르다”며 “어린 시절에 치열하게 시합하고 연봉을 더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면 엄청나게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던 지금 이맘 때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생각했던 그림들과 비교하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마흔이 넘은 서장훈은 2009년에 오정연 아나운서와 결혼을 했다가 3년 만에 이혼했다. 두 사람의 결별 원인에 대해 대중 사이에선 이런 저런 소문들이 떠돌기도 했다.
서장훈은 “친구 간에도 처음에는 좋다가도 성격이 안 맞으면 안 보는 친구들도 있지 않나. 하물며 부부라면 얼마나 더하겠냐.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안 맞을텐데 그걸 다 맞추고 인내하고 살아가는 게 결혼인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걸 내가 못했다. 인내를 못했고 잘 맞춰가지 못했고, 한마디로 내가 참 모자란 인간이라는 것을 여러가지로 많이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정연이 그리울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이제 시간이 꽤 지났다”고 잘라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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