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의 기막힌 최후진술 “제자들은 용서해달라”

‘인분교수’의 기막힌 최후진술 “제자들은 용서해달라”

기사승인 2015-09-22 14:16:55
성남중원경찰서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제자에게 끔찍한 폭행·가혹행위를 가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인분 교수’가 법원에서 ‘공범’ 제자들에 대해선 “선처해달라”고 애원하는 기막힌 장면이 연출됐다.


검찰은 2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고종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경기도 모 대학교 전직 교수 장모(52)씨에게 징역 10년, 장씨의 사주를 받고 폭행·가혹행위에 가담한 장씨의 제자 장모(24), 김모(29)씨에게는 각각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씨는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인 약자에게 야구방망이 등을 이용해 때리고 인분을 먹이는 등 장기적으로 가혹행위를 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두 아이를 둔 아빠로서 짐승같은 짓을 했다.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 정말 죽고싶다”며 “나 때문에 공범이 된 제자들에게 미안하다. 제자들은 선처해 달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장씨의 디자인 회사 회계담당 정모(26·여)씨는 공동정범으로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해 재판부가 다음 기일에 증인신문 등을 하고 결심하기로 했다.

장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 A씨(29·사진)가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2013년 3월부터 2년여간 A씨를 수십 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다음 호신용 스프레이를 분사하거나 인분을 모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사실도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는 정씨의 결심 공판 이후 정하기로 했다. 정씨의 다음 재판은 11월 2일 오전 10시 열린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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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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